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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의 임보 일기

by freshmaria 2020. 12. 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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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짧은 글이라도 읽고 그 느낌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러다 읽은 글이 최은영의 '임보 일기'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임보 뜻을 몰랐다. 부끄럽게도. 찾아보니 임시 보호의 줄임말이었다. 

윤주는 길에서 집 잃은 고양이를 만났다. 고양이를 한 번 병으로 보낸 적이 있는 윤주는 자신이 키우긴 그래서 집 잃은 고양이를 다시 주인에게 되돌려주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다 한다. 그러나 그 고양이를 찾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아서 입양할 사람을 찾기로 하는데.  쉽게 새 주인을 찾기도 만만치 않다. 윤주는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에겐 보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윤주에게 연락이 계속 오는 이는 딱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 하지만 결국 그 신혼부부의  꼭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그들에게 보내기로 한다.

아주 짧은 글이었지만 주인공인 윤주의 고양이 사랑하는 맘이 잘 나타나 있었다. 읽는 내내 저토록 고양이를 사랑하면 자신이 키우면 될 텐데 왜 꼭 입양을 보내야 하는가 하는 안타까운 맘이 더했다. 그러나 끝의 고통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은 윤주의 마음도 소중한 거니까.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느끼는 감정 중에 가장 큰 것은 저 작은 생명이 나에게 모든 것을 의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귀염둥이도 내가 이렇게 글을 쓰거나 읽을 때면 책상 속으로 들어와서 의자가 끄뜩거리는 소리가 남에도 의자 바로 옆에 누워서 잔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나에게 의탁하는 것이다. 의자가 움직이면 다칠 수도 있을 거라는 동물적인 위협을 느낌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발달한 강아지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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